한국계 미국인 눈물 호소에 응답한 희망브리지, 미국에 마스크 보낸다
한국계 미국인 눈물 호소에 응답한 희망브리지, 미국에 마스크 보낸다
2021.02.03 12:56 by 김미정
(사진: 희망브리지)
(사진: 희망브리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쇼 미 유어 하트 재단(Show Me Your Heart Foundation·대표 원혜경)을 통해 미국 뉴저지주 소도시 팰리세이즈 파크(시장 크리스 정)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 등에 KF-94 마스크 4만장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마스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기에 실려 미국 뉴욕과 LA로 배송된다. SMYH 재단이 펠리세이즈 파크 등지에 마스크 3만장을 전달하고, 현지 배송업체가 LA 한인회에 남은 1만장을 보낸다.

이번 지원 사업은 SMYH 재단 에블린 최 청년분과장이 희망브리지에 보낸 편지에서 비롯됐다. SMYH 재단은 미국에서 소수민족인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설립됐다. 병원 자원봉사, 청소년 장학금 지원, 청소년을 위한 세미나 등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최 분과장은 편지에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3달간 지내면서 한국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억제했던 비결이 마스크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죽어간 미국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수백만명이 실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 마스크를 살 형편이 안 된다”고 썼다.

1월 20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2천540만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 1억명의 1/4을 웃돈다.

최 분과장은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은 여인이 낯선 사람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본 뒤 도움을 구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재난·재해 구호해 온 희망브리지가 학기 중에 무료급식이나 값싼 식사에 의존해야 했던 학생들과 그 가족, 나아가 한국계 미국인 사회에 마스크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최 분과장에 이어 한국계 미국인이 전체 인구 2만여명 중 절반 가까이 되는 펠리세이즈 파크의 크리스 정 시장도 지난해 12월 29일 희망브리지에 서한을 보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심지어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모르기까지 한다”며 “취약계층의 코로나19 감염율이 유난히 높은 우리 시에 ‘희망의 불꽃’을 보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두 사람의 편지를 받은 희망브리지는 지난해 KF-94 마스크 2만장을 기부한 생명공학 전문 업체 에이스바이오메드와 이를 주선한 국민일보에 도움을 요청했고, 에이스바이오메드는 흔쾌히 KF-94 마스크 2만장을 추가로 기부했다. 대한항공도 총 4만장의 항공 운송비 1천5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크리스 정 시장은 “한국에서 보내온 ‘희망의 불꽃’이 심지를 키워 여러 한국계 미국인과  다른 인종에도 퍼져나가도록 하겠다”면서 “‘희망의 불꽃’으로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정희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원조를 했던 미국에 방역 마스크를 보내게 된 것은 우리 국민과 기업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어서 이번 기부의 의미가 남다르다”며 “희망브리지는 앞으로도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59년 동안 1조5천억원의 성금과 5천만점 넘는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극복 성금 974억원을 모금해 2천만점 이상의 물품을 방역 취약계층과 의료진, 치료시설 입소자 등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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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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