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잃은 반월시화산단, 혁신 코디네이터 투입으로 글로벌 경쟁력 UP
한양대ERICA산단의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 양성 및 컨설턴트 운영사업’
경쟁력 잃은 반월시화산단, 혁신 코디네이터 투입으로 글로벌 경쟁력 UP
2021.03.11 13:55 by 최태욱

1980년대 초반 완비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이하 반월시화산단)는 서울‧경기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중소기업 공장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집적단지다. 특히 PCB(집적 회로), 부품, 금형, 주조, 용접 등 기초 제조업인 뿌리산업의 최대 밀집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동차, 조선, 정보통신(IT) 등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 반월시화산단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아날로그식 제조 공정의 비효율적인 산업 운영은 기업의 생산성을 급전직하 시켰고, 설상가상 코로나19쇼크까지 겹치며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이는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정부‧지자체를 중심으로 반월시화산단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민이 이어져왔다. 지난 2019년 초 반월시화산단이 ‘스마트산단시범단지’로 지정된 후 이듬해 9월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 선정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협력·연계하여 ICT융합의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소재부품 및 뿌리산업 공정전반을 디지털화하겠다는 의지다. 조병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스마트산단사업단장은 “산업 현장에서는 에너지, 물류, 환경, 안전 등의 영역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된다”면서 “이러한 데이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식 제조 공정으로 생산성 부진에 직면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아날로그식 제조 공정으로 생산성 부진에 직면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2020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 양성 및 컨설턴트 운영 사업’은 반월시화산단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윤활유이자 촉진제 역할을 하는 활동이다. 지역 내에서 40년 이상의 산·학·연 협력 경험을 축적한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단(ERICA산단)이 주관하고 있는 해당 사업은 별도로 양성한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와 컨설턴트를 기업 현장에 파견하여, 공장 디지털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디지털 전환으로의 인식확산부터 로드맵 구축까지의 원 스톱(One-Stop Consulting)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홍보를 위한 코디네이터 양성용 교재개발 ▲경기도, 안산시, 시흥시 등 지자체 연계를 통한 시니어 엔지니어 모집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전문 컨설턴트 Pool 구축 ▲반월시화 입주기업 밀착형 코디네이터 상담 ▲분야별 드림팀 구성 코디네이터-컨설턴트 연계 입주기업 지원 등의 세부 추진 전략이 추진된다. 

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ERICA산단의 박태준 단장은 “현재의 반월시화산단은 생산성이 떨어지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등 정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에 스마트 제조혁신을 이끄는 전문가를 양성‧파견하여 기업의 고민과 걱정을 경청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사업의 근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유관 산업의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중장년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안산상공회의소, 시흥산업진흥원, 반월시화 산단 내 입주기업 등을 돌며 관내에 거주하면서 엔지니어 경력이 풍부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코디네이터 교육 후보자를 모집했으며, 올해 1월까지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공장>, <데이터 시각화>, <스마트공장 센서 응용> 등 총 12회 차 48시간에 이르는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이 이뤄졌다. 이번 교육을 수료했던 최귀선 코디네이터는 “전기‧전자 제조업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을 했는데, 이번 (코디네이터 양성)교육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몸으로 했던 작업이 머릿속으로 짜임새 있게 정돈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부분보다는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긴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혁신 코디네이터는 산업 단지 디지털 전환의 촉진제 역할을 수행한다.
혁신 코디네이터는 산업 단지 디지털 전환의 촉진제 역할을 수행한다.

두 달간 펼쳐진 양성 과정을 통해 혁신 코디네이터 활동을 개시하게 된 교육 수료자는 모두 71명. 당초 목표였던 5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들은 교육 수료 후부터 지난달까지 산업단지 내 60여 곳에 이르는 입주 기업을 방문하여 225회의 이상의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 이 역시 당초 목표치를 10%이상 초과한 수치. 코디네이터와 매칭되어 스마트팩토리에 관한 사전 진단을 받은 기업들은 추후 전문 컨설턴트에게 연계되어 스마트공장 수준진단, 제조공정 분석, 로드맵 수립 및 구축기업 전문성 강화에 대한 개별 컨설팅을 받게 된다. 오는 17일에는 코디네이터, 컨설턴트, 현장기업에 대한 우수사례 발표와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혁신데이터 코디네이터 양성 및 컨설턴트 운영 사업’은 반월시화산단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첫걸음이나 다름없다. ERICA산단은 이를 발판 삼아 입주기업들의 신사업기회 발굴과 업종 전환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사업다각화 지원 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박태준 단장은 “향후 이어지게 될 사업다각화 지원 사업은 혁신데이터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기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현장 기업들의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인 만큼, 이번 사업이 기업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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