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유선이 기자] SK텔레콤의 일부 매장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에게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불법 마케팅을 벌여 내국인 역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달 일선 통신 유통망에 SKT용으로 외국인 가입자 유치 실적에 따라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소매 외유내강 정책' 문건이 배포됐다.

해당 문건은 외국인 가입자를 많이 유치시킬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매 매장의 월간 외국인 가입자 유치가 10건을 넘으면 40만원을 지급하고, 실적에 따라 지원금이 늘어나 150건이 넘으면 최대 750만원을 지급한다.

이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용산구 이태원동, 경기도 수원시, 부천시 등 일부 매장에서 해당 지원금을 활용해 외국인 가입자에게 1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이라도 외국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내국인 역차별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행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제3조 1항에 따르면 이동통신자 및 대리점 또는 판매점이 동일한 이동통신단말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지급하기로 제안하며 부당하게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외국인 가입자에게 지원금을 직접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의 경우, 외국어가 가능한 인력의 필요와 더불어 외국어 홍보물 등을 제작해야하기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하는 직원들에게 건당 3~4만원 정도 더 지급하는 인건비 지원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기에 내국인 역차별은 오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