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타트업에게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에게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2021.08.23 16:22 by 이창희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인공지능(AI)은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제 4차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거의 모든 산업군에 침투하고 있죠. 첨단 산업의 최전선을 달리는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이미 완전히 뿌리를 내린 모습입니다. 투자도 지원도 AI 기반의 스타트업들에게 쏠리는 모습이 뚜렷하죠.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AI 기술이 닿지 않는 사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AI 기술이 닿지 않는 사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INVESTMENT
지난주 내내 투자자들의 눈길은 AI 스타트업에 몰려있었죠. 가히 ‘골든 위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글로벌 AI 테크 스타트업 ‘몰로코(대표 안익진)’는 지난 18일 1억5000만달러(약 1734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몰로코의 누적 투자 유치는 총 2억달러(약 2355억원)를 넘어섰고, 기업 가치는 15억달러(약 1조7664억원)로 추산됐습니다.

몰로코는 매달 130억 건 이상의 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광고 파트너들은 플랫폼을 통해 넷마블·플레이릭스·킹디지털 등 유명 퍼블리셔를 포함한 558만 개의 앱을 통해 전 세계 약 100억명 이상의 모바일 이용자에게 도달시키고 있다.

AI 음성합성 스타트업 ‘로보(대표 최우용)’는 450만달러(약 53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로보는 텍스트 정보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음성 합성을 넘어 노래를 부르는 AI, 목소리 변환 기술 등 다양한 음성 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로보는 개인 유저와 기업들이 마케팅과 고객 응대 및 메타버스를 이용한 다양한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에 쓰일 음성을 제공합니다. 200개가 넘는 AI 음성은 언어·스타일·사용처 등에 따라 구분돼 있으며, 유저가 대본을 읽어 자신의 목소리를 본 뜬 15분 분량의 인공 음성 제작도 가능하죠.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AI 테크 스타트업 ‘몰로코’.(사진: 몰로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AI 테크 스타트업 ‘몰로코’.(사진: 몰로코)

AI 질병 진단 스타트업 ‘아이도트(대표 정재훈)’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습니다.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아이도트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합니다.

아이도트는 자궁경부암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 ‘써비레이’를 비롯해 뇌졸중 사전 예방 경동맥 진단 시스템 ‘소노닷에이아이’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모든 분야의 인공지능 진단 시스템도 개발 막바지 단계죠.

이밖에도 AI 기반 지식 플랫폼 개발사 ‘썸 테크놀로지스(대표 정재원)’와 AI 기반의 대시보드 및 매출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라플라스테크놀로지스(박병민)’도 각각 시드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각기 분야에서 드러난 비즈니스의 문제점들을 AI로 보완하는 기술을 토대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죠.

 

|PERFORMANCE
모바일 플랫폼 ‘잇땅’을 운영하는 ‘㈜오아시스비즈니스(대표 문욱)’가 공인중개사 전문 AI 상권분석 솔루션을 출시했습니다.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 분석과 상가 추천이 담긴 보고서와 알림을 제공하는 서비스죠.

이와 동시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창업’ 서비스도 오픈했습니다. 이 역시 AI 빅데이터로 다양한 환경 요인에 따른 일일 단위 매출 변화를 분석한 후 예비창업자들에게 제공합니다. 가상공간에서 창업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디오 AI 스타트업 ‘디플리(대표 이수지)’는 영유아기 부모 전용 아기용품 중고마켓 ‘바뱌’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중고마켓의 불편함과 맘카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한 통합 커뮤니티형 중고마켓이죠.

거래 지역과 아기 연령, 나눔 여부 등 중고 거래 특징을 반영한 전용 검색필터를 지원하며 AI를 통해 사용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상품 추천리스트도 제공합니다.

AI·UX 테크 스타트업 ‘그루브웍스(대표 김창겸)’는 AI 동작인식 기술을 이용한 홈트레이닝 어플리케이션 ‘에이스쿼트’를 최근 선보였습니다. 사용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평가가 가능하도록 개발돼 사용자가 스쿼트를 진행하는 동안 AI 코치가 실시간으로 음성을 통해 동작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성인 외국어 학습지 브랜드 ‘가벼운 학습지’의 운영사 ‘레모네이드(대표 서유라)’가 올해 상반기 매출 14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한 규모입니다.

데이원컴퍼니의 사내독립기업(CIC)인 레모네이드는 ‘한 주에 한 권, 하루 10분 공부’라는 색다른 외국어 공부법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영어·일본어·스페인어·중국어 등 외국어가 주력이지만, 최근에는 전문 심리 상담사가 집필한 ‘나만의 마음챙김 상담소’라는 마음 관리 셀프케어 학습지도 출시했죠.

모빌리티 플랫폼 ‘반반택시’의 출시 2주년을 맞은 ‘코나투스(대표 김기동)’는 반반택시의 호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11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이는 전국 택시기사 수의 4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꾸준한 배차 시스템의 개선을 통해 현재 70%대의 배차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평균 배차 거리도 600m 이내로 줄어들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게 코나투스의 설명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B2G와 B2B로 사업영역의 확대도 꾀할 계획이라는군요.

 

출시 2주년을 맞은 코나투스의 ‘반반택시’.(사진: 코나투스)
출시 2주년을 맞은 코나투스의 ‘반반택시’.(사진: 코나투스)

|POLICY & SUPPORT
서울시가 바이오기술과 정보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전용 창업공간인 BT-IT 융합센터 건립을 완료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21개 기업이 이달 말부터 입주해 오는 10월 정식 개관할 예정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직접 구입하기 힘든 장비들을 마련해 입주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들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 홍보하는 ‘헬스케어 스테이션’도 조성됐습니다. 서울시는 센터가 들어선 홍릉 일대를 바이오·의료 산업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엄청난 논란으로 관심이 집중된 ‘머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발의할 것으로 알려진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으로, 전자게시판서비스 제공자와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 통신판매업자가 사업 영위를 위해 관련 법령에 따라 받아야 하는 신고·허가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죠.

입점업체의 사업 신고·허가번호와 신고를 받은 기관명 등을 통신판매중개업자 즉, 이커머스 업체가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구체화한 것이죠. 이를 위반할 시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이커머스 업체는 입점업체의 신원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조치할 의무는 존재하지만 성명·주소·전화번호 등에 불과합니다. 이 결과 머지플러스 상품권이나 멤버십을 판매한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는 머지플러스의 전자금융업 등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판매를 중개해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지적입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Startup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