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 ‘SUHF Symposium 2021’서 신진 과학자 연구성과 공개
서경배과학재단, ‘SUHF Symposium 2021’서 신진 과학자 연구성과 공개
2021.09.28 15:50 by 유선이
사진=
사진=서경배과학재단

 

서경배과학재단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SUHF Symposium 2021’에서 3년차 신진 과학자의 연구 과정과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조 강연은 RNA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빛내리 석좌교수가 진행했다. 김빛내리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최신 연구를 소개하고, 신진 과학자의 도전적인 연구 과정을 격려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7년부터 해외 연구자 세 명을 포함 20명의 한국인 과학자를 선정해 총 2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신진 과학자는 연간 최대 5억의 연구비로 연구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2018년 서경배과학재단이 선정한 김진홍, 박현우, 우재성, 정인경, 주영석 교수 등 신진 과학자 5명의 연구는 이미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웹엑스(Webex), 유튜브(Youtube) 등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한 SUHF Symposium 2021은 연구자에게는 최신 연구 성과를 주고받는 자리로, 기초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업과 연구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으로 평가 받았다.

2017년 서경배과학재단 첫 신진 과학자로 선정돼 4년차를 맞은 연구자들도 도전적인 연구 주제로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찬희 교수(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는 김빛내리∙김진홍∙김종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시스템 분석 기법을 개발, 세포 노화와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의 관계를 규명해 2021년 5월 ‘디벨롭멘탈 셀(Developmental Cell)’ 에 게재했다. 노화 세포에서 일어나는 오토파지 현상을 규명하며 인류의 난제인 노화 극복에 한 걸음 다가서고, 퇴행성 질환과 암 기전을 파악하는 데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포 노화(senescence)는 노화(aging)의 주요 원인으로, 정상 세포가 스트레스에 의해 분열을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오토파지는 세포를 구성하는 물질을 세포가 스스로 분해하여 흡수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첨단 기법으로 세포의 대사 과정과 단백질을 분석해 노화 세포에서 오토파지로 분해되는 다수 표적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퇴행성 관절염 조직에서도 특정 단백질에 대한 선택적 오토파지가 일어나는 점을 확인했다.

△이정호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는 뇌질환 예방과 조기 진단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7월 다케다제약-뉴욕아카데미 과학 혁신가상(Innovators in Science Award) 중 신진과학자상(Early-Career Scienist Award) 및 2020년 9월 경암교육문화재단의 경암상을 수상했다.

이정호 교수의 연구 주제는 사람의 뇌에 생겨나는 체세포 돌연변이다. 최근에는 최신 유전체 분석 기법으로 조현병 환자의 조직을 분석해 조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 난치성 뇌전증을 일으키는 돌연변이를 뇌척수액에서 검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뇌전증을 진단하거나 예후를 파악하는 데 응용할 수 있다. 두 연구는 각각 2021년 2월 ‘생물 정신의학회지(Biological psychiatry)’와 4월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했다.

△임정훈 교수(UNIST 생명과학과)는 루게릭병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찾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널리 알려진 루게릭병은 발병 원인도, 치료 방법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경 질환이다. 임정훈 교수는 유전 암호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번역(translation)’ 과정에서 루게릭병의 병인을 파악하고 치료법을 모색 중이다.

임정훈 교수 연구진은 초파리에서 시작해 루게릭병 환자의 유도 만능 줄기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까지 다양한 실험 모델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루게릭병 환자의 신경 세포에서 보이는 병리 현상을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연구는 2021년 9월 ‘핵산 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등재됐다.

△최규하 교수(포항공대 생명과학과)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헨더슨 연구진과 함께 애기장대에서 교차율을 높이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교차는 생식 세포 분열 중 부모에게서 온 상동 염색체가 서로 섞이는 현상으로, 종 내 유전적 다양성을 늘리는 과정이다. 교차 현상을 활용하면 다가오는 기후 변화와 식량난에 대비할 작물을 효율적으로 육종할 수 있다.

최규하 교수 연구진은 애기장대에 유전학적 선별(genetic screening) 방법을 적용하여 교차율이 높은 돌연변이체를 만들고 선별했다. 돌연변이체에서 교차 과정에 관여하는 새로운 단백질 효소를 찾아낸 이번 연구는 ‘네이처 플랜츠(Nature plants)’ 2021년 4월 호에 실렸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