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비만시술 후 성공기를 많이 작성할수록 목표체중 달성률도 같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365mc 전국 18개 지점을 내원한 고객 2만4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공기를 작성한 고객의 경우 그렇지 않은 고객 대비 목표체중 달성률이 최대 2배정도 높았다. 이번 조사는 365mc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담부서 HOBIT(호빗, 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에서 진행했다.
병원 측은 조사 대상자의 성공기 작성 횟수, 비만치료 1~2개월 후 체중변화, 목표체중 달성 여부 등을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조사 데이터로 취합된 성공기는 총 1만5741건으로, 365mc 병원 홈페이지 내 1년간 ‘성공기’ 코너에 게재된 것을 대상으로 했다. ‘성공기’는 말 그대로 시술 이후 자신의 체형 변화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비만치료 후 시술받은 부위의 사이즈 변화, 달라지는 체중과 보디라인을 작성해 전후를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이 작성한다.
특히 성공기에 따른 목표체중 달성률은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고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방흡입 후 성공기를 5번 이상 작성한 사람은 팔뚝·복부·허벅지 등 수술 받은 부위에 상관없이 체중도 함께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365mc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뒤 성공기를 한번도 작성하지 않은 사람의 목표체중 달성률은 성공기를 한번 작성한 고객 대비 144.2% 정도 낮았다. 성공기 미작성자 대비 목표체중 달성률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고객군은 성공기 5번 작성한 그룹으로 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달성률이 무려 194.6% 높았다.
지방흡입·지방추출주사 람스(LAMS)·기타 비만시술을 받은 전체 고객 중 성공기를 한번 작성한 사람의 목표체중 달성률도 성공기를 한번도 작성하지 않은 고객 대비 123.2%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비만치료 후기 작성을 통해 스스로 몸이 변화하는 과정을 체감하고, 성과를 피드백받으며 긍정적인 다이어트 동기 부여로 이어지는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실질적으로 다이어트 중 자신의 몸 변화를 매일 기록하는 ‘눈바디’는 ‘감량 목표’에 더 가까워지도록 만드는 요소”라며 “특히 지방흡입 후에는 당장 수술받은 허벅지·복부·팔뚝의 라인이 달라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매끈해 지는 만큼 체중관리 의욕이 불타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페인 알리칸테대학 연구진은 콜롬비아 내 체중감량 프로그램 참가자 여성 271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매주 체질량지수(BMI)와 복부·엉덩이 비율(WHR) 등을 측정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전신사진을 촬영했다. 프로그램을 끝까지 이수한 참가자의 90% 중 71.3%는 실제로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
또 성공기 코너에 변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능동적으로 체중감량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시술을 받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꺾이던 의지를 바로잡을 수 있다. 성공기 작성이 일종의 다이어터 간 SNS 역할을 하는 것.
미국 워싱턴대에 따르면 이처럼 SNS에 다이어트 기록을 세우는 게 체중관리에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기록을 하는 사람들은 건강관리법을 공유하는 데 재미를 느끼고, 다른 사용자로부터 정서적인 지원을 받아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더 충실하게 지킬 수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체중감량을 고려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기를 부여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긍정적이었다.
이 대표병원장은 “성공기 작성을 통해 실질적 변화를 느끼며,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받고, 주체적으로 다이어트를 이끌며, 힘든 체중관리 과정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