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 노조)은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과 관련해 “멸공도 좋지만 본인이 해온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고 지적하며 비판적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을 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는 이마트의 3개 노조 중 교섭 대표노조다.
12일 이마트 노조는 성명서에서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들께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며 삐에로쇼핑 등 이마트가 그동안 철수한 사업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오너 리스크'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음을 노조와 사원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은 정 부회장이 자신의 SNS 계정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캡처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멸공 관련 게시글을 올리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보이콧(불매)과 바이콧(구매) 운동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으며, 정 부회장의 발언에 주가가 급락과 반등을 오가며 요동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