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요청한 이사회 교체와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로써 구지은 현 대표이사(부회장) 경영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30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이 제기한 안건이 출석 주주 과반수 이상의 반대로 부결 처리됐다.
구 전 부회장은 앞서 구지은 현 이사 등 21명을 해임하고 본인을 포함한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내고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했다. 아워홈 측이 이를 거부하자, 구 전 부회장 쪽은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를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날 임시 주총이 열렸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씨가 20.06%(자녀 지분 0.78% 포함), 차녀 구명진씨가 19.60%,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구 전 부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구미현씨가 불참하면서 구명진씨와 구지은 대표(두명 합산 지분 40.72%)가 안건을 부결시킨 것이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차로 치는 등의 행위를 해 물의를 빚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최근 구 전 부회장은 장녀 미현씨와 함께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이사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 교체 안건이 부결되면서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이 사실상 어려워져 구지은 대표이사가 경영권을 사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