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롱빠오 식당? 남성 속옷숍? 중국에서 대박나려면?
샤오롱빠오 식당? 남성 속옷숍? 중국에서 대박나려면?
2018.02.27 16:43 by 제인린(Jane lin)

청년 창업 열풍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중국.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선 대도시는 중국 전역의 예비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드는 창업특구로 손꼽혀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1선 대도시에서의 청년 창업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제는 2~3선 도시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동산 임대료와 물가 등을 감당하기엔 청년 창업자의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2~3선 도시가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현지 언론들은 2~3선 도시에서 청년 창업에 적합한 창업 아이템 TOP 5를 공개하는 등 청년 인재 유입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 창업 분야를 전문으로 보도하는 ‘청년창업망(靑年創業網)’은 최근 지방 도시에서의 창업 시 유망한 창업 업종 다섯 가지를 선정, 창업 경험 미숙과 소자본 등의 열악한 조건을 가진 청년들을 위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2~3선 도시는 각각 창사, 대련, 지난, 닝보, 칭따오, 우시, 샤먼, 정조우, 창춘, 창저우, 하얼빈, 푸저우, 쿤밍, 합비, 동관, 스쟈좡, 난창 등이 꼽힌다.

(사진:바이두 이미지 DB)

언급한 도시 가운데 한 곳에 소재한 대학에서 지난해부터 강의를 하고 있는 필자는 종종 학생들에게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묻곤 한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호한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간혹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그들이 원하는 취업은 교사 또는 공무원, 그것도 아니라면 공기업에 취업하는 것에 불과하다.

더욱이 이들이 원하는 취업 지역은 베이징 또는 상하이, 광저우 등 3대 대도시로 매우 한정적인데, 그 이유는 해당 지역에 취업 공고가 많고, 비교적 좋은 대우와 높은 월급 수준을 유지하는 기업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2선, 3선 도시에서의 취업은 그야말로 일반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월급을 받아야 하고, 때문에 이 같은 열악한 수준의 월급과 대우라면 취업보다는 창업이 훨씬 좋은 선택지라는 것이다.

(사진:바이두 이미지 DB)

실제로 2~3선 도시에 소재한 회사원의 월급 수준은 월평균 3천 위안(약 60만 원)에 불과하며, 이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에게 국한된다. 이보다 낮은 수준의 학력을 가진 이들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의 월급과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 돈 받고 일하느니, 작은 가게에서라도 사장이 되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2~3선 도시 창업 아이템 TOP 5

그렇다면 2~3선 도시에서 펼치기 좋은 최적의 사업 아이템은 무엇일까. 최근 청년창업망은 이 같은 물음에 답하는 ‘청년창업 TOP 5’ 리스트를 공개했다.

1위는 ‘특색 있는 레스토랑’이 꼽혔다. 일명 ‘특색찬팅(特色餐饮)’으로 분류되는 이들 식당은 56개 민족이 분포해 사는 중국에서 자신의 고향음식을 타 지역에서 판매하는 일종의 향토 음식점을 일컫는다. 란저우 지역에서 거주하는 회족이 주로 먹는 ‘란저우 라면’, 광시 지역의 향토 면요리 ‘러스펀’, 항저우의 대표적인 간식 ‘샤오롱빠오’ 등이 있다.

과거에는 주로 농민공 출신 또는 외지인들이 타 지역 대도시로 유입된 이후 자신들의 고향 음식을 제조해 판매해왔었는데, 최근에 들어선 규모가 커지고 외관도 과거보다 세련돼 지면서 젊은 세대 고객의 이용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대학가나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은 지역에 이들 식당을 오픈할 경우 타 지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몰리면서, 창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두 번째로 비전 있는 아이템에는 남성과 관련한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이 꼽혔다. 해당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특히 남성 속옷 전문 매장과 남성 피부 관리숍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중국 1선 대도시는 물론 2~3선 도시에서의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외모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분야에 큰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남성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남성 속옷 또는 피부 전문숍은 아직까지 극소수에 불과하다. 실제로 중국의 대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에서도 여성 속옷 전문 매장 또는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피부 관리숍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남성 고객에 대해선 여성 매장 한 편에서 조그맣게 취급하고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웨이보)

단,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창업할 경우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상점 개업 시 임대료 및 인테리어 비용까지 총 5~10만 위안(약 1~2천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세 번째 아이템으로는 ‘빈티지바(BAR)’가 선정됐다. 사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락한 장소를 찾으려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지금까지는 무조건 크고 화려한 술집을 찾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작고 아담한 형태의 빈티지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웨이보)

주로 빌라, 아파트 등의 주거공간 근처에 마련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도로변 주변에 조성된 대형 술집과 비교해 창업 시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테이블 5개 미만의 작은 빈티지바에선 음악과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이 같은 감성을 선호하는 신세대 고객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프랑스, 독일, 동남아 등 각 지역에서 유학 후 귀국한 주인장들이 현지 감성을 담은 빈티지바를 오픈하는 경우가 잦으며, 이 같은 특색을 가진 빈티지바에선 창업 3개월 만에 창업비용을 모두 벌어들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네 번째 창업 아이템에는 ‘마사지 숍’이 꼽혔다. 여기서 말하는 ‘마사지숍’은 오피스 지구에 마사지 기구를 들여놓은 ‘낮잠 카페’와 유사한 형태다. 일반적인 형태의 미용 마사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미용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곳과는 다르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과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12~2시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을 자는 것이 일반적인 회사원들의 생활패턴이다. 이를 겨냥해, 마사지 기구를 들여놓은 마사지 상점은 회사원들이 낮 시간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다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섯 번째 창업 아이템으론 ‘차(茶) 전문점’이 선정됐다. 중국에서는 차를 매일 2~3잔 이상 마시는 인구의 수가 2억 6천만 명에 달하는데, 그만큼 찻잎과 차를 판매하는 전문점의 잠재력은 크다는 것이 해당 언론의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 전역에는 구성차창(九星茶场), 천복명차(天福茗茶), 왕만전(汪满田), 황산차입점(黄山茶叶店) 등 유명한 차 전문점이 분포해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찻잎 가격은 60~180위안의 중저가 제품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해당 언론은 “소규모 상점 창업 시, 최근 소비자들이 개성 있는 상점과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미 경제적으로 일정 수준의 소비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높이기 위해선 개성있는 상점 인테리어와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상점 위치 선정 시 대형 마트가 입점한 인근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일정 유입인구의 안정성 면에서 탁월하며, 대형 마트 또는 쇼핑몰을 찾는 소비자들의 경우 씀씀이가 크고 소비 성향이 높다는 점에서 창업 시 수익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명 ‘셀카존’으로 불리는 공간을 매장 안팎에 마련하는 것도 추천했다. 약 한 평 정도의 작은 공간 또는 벽면을 셀카를 찍기에 좋은 환경으로 구성,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자연스레 SNS 홍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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