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처음인 엄마’를 위한 창업
‘엄마가 처음인 엄마’를 위한 창업
2018.12.20 17:30 by 제인린(Jane lin)

“내 일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을 꼽으라면, 지난 10년 동안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영유아 전문 교육 업체 ‘마이퉤이교육(育)’의 창업주 ‘장멍위(萌雨)’ CEO의 말이다. 그는 현재 중국 전역에 약 650곳에 달하는 영유아 전문 교육기관을 운영 중이다. 해당 교육 기관에 등록한 원아의 수는 올해 기준 17만 명에 달한다.

 

영유아 전문 교육업체 ‘마이퉤이교육’ 창업자 장멍위 CEO(사진: 바이두 이미지DB)
영유아 전문 교육 업체 ‘마이퉤이교육’ 창업자 장멍위 CEO(사진: 바이두 이미지DB)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치원 교육 기관의 비리와 문제점이 수면 위로 올랐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영유아 교육 기관의 수준이 기대 이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중국에선 영유아 전문 교육기관이 ‘야생 동물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기도 했다. 그만큼 내부 환경과 교육 수준, 그리고 해당 유치원에 소속된 교사들의 자질과 교육 수준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베이징 소재 글로벌 육아 전문 기관에서 벌어진 사건은 시일이 지난 현재까지 회자될 정도로 잔인했는데, 유치원 보육 교사로 재임 중이던 한 여성이 원아들에게 주사바늘을 꼽는 등의 잔악행위를 지속했고, 일부 원아의 경우에는 성추행 피해 사례가 의심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직후 중국 국무원은 교육 감독위원회를 개설, 전국에 소재한 영유아 교육기관에 긴급 통지문을 발송하는 등 어린이집의 운영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야생 동물원과 같은 생태계에서 유일하게 인정받아오고 있는 영유아 교육 업체가 바로 ‘마이퉤이 교육’이다. 지난 2005년 상하이를 중심으로 ‘마이퉤이교육과기유한공사(育科技有限公司)’를 창업한 장멍위 CEO는, 불과 10년 만에 중국 국영 언론 cctv에 출연, 아동 교육과 관련한 주제로 전국 순회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의 장 CEO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 취업 대신 귀국을 결정했다. 이유는 단 하나, 사랑하는 (지금의) 남편과의 결혼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3명의 자녀를 출산한 이후 그녀가 마주한 중국 영유아 교육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결국 그녀는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세상 모든 엄마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여성으로 불리고 싶다는 뜻을 가지고 영유아 교육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아동 교육과 관련한 주제로 전국 순회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장멍위 CEO(사진: 웨이보)
아동 교육과 관련한 주제로 전국 순회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장멍위 CEO(사진: 웨이보)

| 최악의 영유아 교육 환경 참을 수 없어서…

10여년 전 문을 연 ‘마이퉤이 교육’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연 깔끔한 외관이다. 세계에게 가장 청결한 화장실이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깨끗하게 유지되는 화장실을 포함, 내부에는 총 79대의 공기 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공기의 질과 습도 관리 등을 통해 0~3세 영유아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청결하고 깔끔한 공간이 돋보이는 ‘마이퉤이 교육’(사진: 웨이보)
청결하고 깔끔한 공간이 돋보이는 ‘마이퉤이 교육’(사진: 웨이보)

장 대표가 이런 환경을 구축한 것은 그녀 스스로 세 자녀의 엄마라는 신념을 가지고 일해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최근 보도되고 있는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나라의 근본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고 힐난하며 “아주 사소한 상처라고 할 지라도 영유아 시기에 정서적, 신체적으로 입은 상처는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 때문에 그가 운영하는 해당 교육기관에는 다수의 심리 전문가가 고용돼 있다. 개별 교육 과정마다 2명의 심리 전문 치료사를 고용, 상처받은 아이의 심리를 치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심리적인 성장과 치료 과정을 부모님들과 공유, 월평균 2차례에 달하는 학부모 전용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 일정 소양을 갖춘 교사만 교실에 투입

이 뿐 만이 아니다. 업체에 재직 중인 교사들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 체계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인력만을 아이들 교실에 투입한다. 실제로 지금껏 중국의 상당수 영유아 교육 기관의 경우 2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그에 걸맞는 학력만 인정되면 누구나 취업할 수 있었다. 취업의 벽이 매우 낮은 시장으로 분류돼 왔던 것이다. 많은 영유아 교육 기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던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앞서 베이징의 유명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일명 ‘주사 바늘’ 사건의 가해자 역시 교사 자격증이 없는 영유아 교육 분야 문외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이들이 교사 업무를 맡다보니 교사는 교사대로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장멍위 CEO는 이 같은 중국의 영유아 교육 상황에 대해 “우리 업체에 소속된 모든 교사들은 완벽한 표준과 제도, 통제에 의해 시스템화된 체계 속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선생님들은 실전에 투입되기 이전에 내부적으로 세워진 교육 과정을 수료해야 하며, 교실 내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관리, 감독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cctv는 소속된 원아들의 부모 개인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 시청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이 업체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마이퉤이국제조기교육연구원(国际早期究院)과 마이퉤이교육지혜과기연구원(育智慧科技究院)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 연구와 발전을 도모해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내부 소속원은 모두 독일과 미국 등 아동교육 선진국에서 선발된 10개국의 석학들이다. 해당 연구소에 소속된 석학의 수는 42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아동 심리학, 아동 영양학, 아동 예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연구소에선 지난 5년 동안 전국에 소재한 약 7432곳의 가정 영유아 성장 및 발달 사례를 연구했고,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다방면으로 구성된 교육 빅데이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체 측은 “이는 30년 후의 미래를 이끌어갈 역군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웨이보)
(사진: 웨이보)

장 CEO는 자신의 행하는 일에 대해 “굉장한 행복을 느끼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아이를 셋이나 낳아서 키우는 동안 엄마이자 교육자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 가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어요.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30년 후에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하면 보람이 크죠. 앞으로도 이런 삶을 지속하고 싶습니다.”(장멍위 CEO)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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