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 10명 중 9명 "다시 태어나도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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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 10명 중 9명 "다시 태어나도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이유는?
2019.01.11 15:47 by 제인린(Jane lin)

중국이 개혁개방을 선언한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중국 중앙당과 즈위엔중국(志愿中国)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 청년 10명 중 9명이 “다시 태어나도 중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즈위엔중국’은 중국 중앙당 소속의 청년단체로 가입한 당원 수만 4700만 명에 달한다. 해당 설문 조사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8일까지 홈페이지 및 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해 총 60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워아이쭝구어"를 외치는 중국 청년들(사진: 웨이보)
"워아이쭝구어"를 외치는 중국 청년들(사진: 웨이보)

이번 조사의 다양한 문항을 통해, 중국 청년들이 중국의 발전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국가가 이룬 성과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96%), ‘중국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해도 국가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89%), ‘1978년 이후 중국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93%) 같은 답변들이 대표적이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이 국가에 대한 비전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기존의 세대가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고,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템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 수가 급증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국가로 도약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중국 전역에서 등록된 청년 창업기업의 수와 정부의 지원 방침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창업 장려 슬로건 '대중창업'(사진: 웨이보)
중국의 창업 장려 슬로건 '대중창업'(사진: 웨이보)

| 2018년 청년 창업 어떻게 진행됐나?

최근 공개된 ‘2018년 전국창업보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내에서 등록된 스타트업의 수는 약 10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기업들이 가장 선호한 도시는 베이징으로, 동 기간 동안 베이징을 무대로 설립 등록을 마친 스타트업은 전체의 28%에 해당하는 2만 9568개소다. 이어 광둥성(광둥성 내 광저우, 선전), 상하이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베이징, 광둥성, 상하이 3개 지역에서만 약 6만 7639곳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동부 연안 도시인 상하이 시정부는 올 초 ‘새로운 환경 속 청년 취업과 창업 촉진을 위한 몇 가지 의견’을 공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창업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대졸 창업자를 겨냥한 창업 장려 대책으로 창업담보대출 원리금 보조와 스타트업 준비 기간 동안의 사회보험료 지원, ‘적성검사+창업훈련+창업실습’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상하이는 지난 2003년부터 청년 창업 인재개발에 큰 관심을 보인 지역이다. 이미 15년 전부터 ‘상하이 청소년 과학기술 혁신 시장상’을 수여하며 청년 인재를 육성했고, 매년 한 차례 씩 전국 대학생 교외 과학기술 대회인 ‘챌린지컵’과 고등학생 교외 활동 대회인 ‘퓨쳐컵’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상하이는 취업 대신 창업을 시도하는 16~35세 청년이 10명 당 2명에 이르는 창업의 메카로 성장했다.

상위 3개 도시에 이어 항저우, 시안, 쑤저우, 우한, 톈진, 난징 등이 청년 창업자가 선호하는 혁신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 창업하기 좋은 도시 50위 내에 링크된 도시의 대부분은 연해지역 도시다. 주로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에 소재한 22곳의 도시가 포함됐다.

중국의 청년창업 전초기지 ‘대중창업공간’의 모습.
중국의 청년창업 전초기지 ‘대중창업공간’의 모습.

그렇다면 정부는 이 같은 창업 수요에 대해 어떤 지원책을 펼쳤을까? 지난 해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대중창업공간(众创)의 수는 약 5500곳에 달했다. 여기에 과학기술기업 인큐베이터가 4000곳, 혁신창업 플랫폼이 970개, 창업투자기구는 35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중창업공간은 기존의 창업 사무실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나아가 창업교육, 자원 및 기술 제공, 투자자 연결 등 보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이 같은 대중창업공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는 역시 베이징으로, 약 168곳의 창업 공간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어 선전에 91곳, 상하이 82곳, 텐진 81곳, 칭다오 78곳, 시안 58곳, 항저우 55곳, 난징 53곳, 광저우 53곳, 쑤저우 48곳 순으로 나타났다.

 

| 아이디어만 있다면, 국적 안 가린다

이러한 창업 인프라는 비단 내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뛰어난 창업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갖춘 이들이라면 외국인에게도 창업에 대한 기회를 전폭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방침. 창업 공간이 확보된 대표적인 도시들을 중심으로 외국 국적의 예비 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을 지원하며, 거주는 물론, 스타트업 등록 과정에서 어떠한 법적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올해부터 혜택 수준을 크게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중순, 상하이에서는 두 명의 외국 창업자에게 영주권을 발급해 내국민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창업을 사유로 한 영주권 발급의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중창업공간을 찾아 시찰 중인 리커창 총리 모습. 리 총리는 2014년부터 전국에 소재한 창업 특구를 매년 한 두 차례 씩 찾아, 청년 예비 창업가를 독려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중창업공간을 찾아 시찰 중인 리커창 총리 모습. 리 총리는 2014년부터 전국에 소재한 창업 특구를 매년 한 두 차례 씩 찾아, 청년 예비 창업가를 독려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창업 활성화 정책의 현실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중국 내 예비 창업가의 상당수가 소규모 자본 창업자이거나 창업 경험, 심지어 사회 경험이 전무한 대학 졸업 예정자가라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국가가 나서 이들의 초기 자금 마련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현재 소자본 창업자 및 예비 졸업생 등에 대한 창업 자금 융자는 그 통로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자금난에 압박을 받을 우려가 크고, 전문적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에도 무리가 따른다. 그리고 이는 빠른 폐업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창업 실패가 결국 초기 자금 순환의 어려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중국 정부는 창업기업과 엔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세제상 우대혜택을 실시하고, 등록자본금의 분할 납부제를 시행하는 등의 정책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관련 행정처리를 대폭 간소화하는 제도 개선도 염두해두고 있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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