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이 고성능 GPU 확보에서 전력·냉각·서버를 포함한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고 운영하느냐로 확대되고 있다. LG CNS가 주요 설비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앞세워 AI 연산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AI 팩토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 CNS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서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와 엔비디아 차세대 GPU ‘베라 루빈’ 기반 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PMDC는 AI 팩토리에 필요한 GPU와 서버, 전력·냉각 설비 등을 규격화된 모듈로 사전 제작한 뒤 데이터센터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이후 현장에서 기계·설비·배관(MEP)과 IT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구축하는 기존 방식보다 현장 공정을 줄이고 구축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연산 수요가 늘어날 경우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프라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한 번에 구축하기보다 초기 수요에 맞춰 투자한 뒤 필요에 따라 증설할 수 있어 고객의 투자 부담과 수요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PMDC에 이른바 ‘원 LG’ 역량을 결합했다. 자체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에 LG전자의 모듈형 냉각 인프라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솔루션 등을 연계해 전력과 냉각, IT 인프라를 통합한 AI 데이터센터 구조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이를 기반으로 컨테이너 형태의 ‘모듈형 AI 팩토리’ 사업도 추진한다. 대규모 부지나 별도의 데이터센터 건물을 확보하지 않고도 필요한 연산 규모에 따라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엔비디아 베라 루빈 GPU 기반 IT로드 전력 4MW 모듈과 GB300 기반 1.2MW 모듈을 출시했으며, 향후 사양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GPU를 단순 공급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AI 서비스를 묶은 ‘AI 팩토리 풀스택 서비스’도 선보였다. 베라 루빈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와 피지컬 AI 등 실시간 학습·추론을 지원하는 인텔리전스 서비스, 전력·냉각 인프라를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가 요구하는 전력과 발열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인프라 구축 난도가 높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사업자 역시 서버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전력·냉각·네트워크·GPU 운영을 통합한 인프라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 CNS도 40여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데이터센터의 AI 전환과 고성능 GPU 인프라 구축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부사장은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 GPU 인프라, AI 서비스가 결합된 토털 서비스”라며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과 AI 인프라 기술을 바탕으로 AI 팩토리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