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의료기관의 사이버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데이터 백업·복구 솔루션을 전국 병·의원에 공급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1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히포크랏랩스와 분산형 백업·보안 솔루션 ‘메디세이프’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히포크랏랩스는 메디세이프의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고, 대웅제약은 전국 병·의원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메디세이프는 병원 데이터를 별도의 저장 공간에 분산 백업해 랜섬웨어 등 사이버 침해로 운영 데이터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백업 데이터는 병원 내부 전산망과 분리해 보관하는 방식으로 운영 데이터와 백업 데이터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의료기관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증가하면서 의료 데이터의 백업과 신속한 복구 체계를 갖추는 것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서 인지된 사이버 침해사고는 2020년 18건에서 2024년 71건으로 증가했다. 의료기관의 사이버 침해는 개인정보 유출뿐 아니라 진료기록 조회와 입력, 검사 결과 확인, 처방 등 진료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면서 관리해야 할 데이터의 종류와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를 비롯해 의료영상, 생체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디지털 형태로 축적되면서 데이터 보호와 관리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책임도 강화되는 추세다.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의무 위반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의료기관을 비롯한 개인정보처리자의 데이터 관리와 보안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기존 의약품 사업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의료 데이터 보호·복구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현섭 히포크랏랩스 대표는 “메디세이프는 백업 데이터를 병원 내부 전산망과 분리해 분산 보관함으로써 운영 데이터와 백업 데이터가 함께 영향을 받을 위험을 줄인 솔루션”이라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데이터 보호와 복구를 지원하는 인프라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디지털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의 사이버 침해가 진료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데이터 보안뿐 아니라 별도 백업과 신속한 복구 체계를 함께 갖추는 것이 의료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