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의료원이 개원 55주년을 맞아 의학·치의학·한의학 역량을 결집한 단일 의료원 체제를 기반으로 미래 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와 진료, 대학과 산업을 연계하는 융합 의료 생태계를 구축해 60주년을 향한 5개년 발전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경희의료원(의료원장 오주형)은 지난 2일 의생명연구동 제1세미나실에서 주요 보직자와 교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5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개원 55주년 기념영상 상영을 비롯해 오주형 의료원장의 미래전략 발표,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기념사, 원기수여식, 교직원 인터뷰 영상 등이 진행됐다.
경희의료원은 1971년 10월 5일 개원한 이후 의학·치의학·한의학을 아우르는 의료체계를 바탕으로 진료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분야의 역량을 축적해왔다.
올해 3월에는 경희대학교병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이 경희의료원 체계 아래 단일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의료기관별 전문성은 유지하면서 진료·연구·교육·행정 분야의 연계를 강화하고 책임경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경희의료원은 이를 ‘하나의 경희’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규정했다. 영문 명칭도 기존 ‘Kyung Hee University Medical Center’에서 ‘Kyung Hee Medicine’으로 변경했다. 의학·치의학·한의학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대학과 산업,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주형 의료원장은 이날 ‘55년의 신뢰 위에 그리는 60주년, 5개년 미래 발전 구상’을 주제로 연구(Research), 진료(Care), 미래기반(Infrastructure) 등 3개 분야의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의·치·한과 의생명공학 역량을 결집한 융합·중개연구를 확대하고, 새로운 질병과 난치질환에 대한 선도 연구를 강화한다. 양자 컴퓨팅과 양자 센싱 등 첨단기술 기반 특성화 연구와 글로벌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진료 분야에서는 암·심뇌질환·희귀난치질환·응급·중증질환 등 중증 진료 역량을 강화한다. 첨단 암 치료기술 도입과 의·치·한 융합의료,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병원 등을 통해 환자 치료 과정의 개선을 추진한다.
미래기반 분야에서는 AI·데이터 기반 의료행정과 구성원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연구와 진료를 뒷받침할 공간과 운영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핵심 사업으로는 ‘Kyung Hee Medicine Complex’ 조성이 제시됐다. 이 공간은 의료원의 연구·진료 기능을 중심으로 대학과 산업, 글로벌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융합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분산돼 있는 연구공간을 집적하고 공간을 최대 3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AI 임상연구센터와 개방형 실험실, 임상데이터저장소, 융합연구라운지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와 연계된 진료공간도 확대해 진료 현장에서 도출된 문제를 연구로 연결하고 연구 성과를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개원 55주년을 맞은 올해는 단일 거버넌스 체제 아래 책임경영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가장 어려운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고 환자에게는 신뢰를, 구성원에게는 자긍심을 주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치유와 너른 돌봄의 가치를 바탕으로 미래 질병에 먼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의료원은 기념식에 이어 연구중심병원 인증 1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스마트헬스케어와 양자기술이 이끄는 정밀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이대욱 GE헬스케어 상무, 하택집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손석균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강연에 참여해 연구와 기술을 활용한 정밀의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55주년 전략은 단순한 조직 개편보다 의·치·한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연구와 진료를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관건은 단일 거버넌스와 연구 인프라 확대가 실제 진료 협력과 연구 성과, 환자 치료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