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외국인 고객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명동 등 전통적인 관광 상권에 머물지 않고 잠실과 부산, 지방 주요 도시로 확대되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유치 전략도 쇼핑 중심에서 관광·미식·문화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6일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고객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업계 최대 연간 외국인 매출이었던 7348억원은 올해 7월 이미 넘어섰다.
외국인 매출을 가장 크게 견인한 곳은 명동에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으로, 올해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K-패션 전문관과 테마형 행사를 운영하며 한국 패션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왔다.
외국인 소비의 중심축도 기존 명품에서 K-컬처와 한국적 콘텐츠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K-패션 매출도 2배 늘었다. 식품관과 식당가의 외국인 매출은 50% 증가했다.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한국 브랜드와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복합적인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객의 동선이 서울 일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특히 미주·유럽 고객의 매출 비중은 35%로 확대돼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롯데월드몰과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등 쇼핑과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된 점이 외국인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외 점포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증가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비수도권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으며 부산 지역 점포 매출은 150% 늘었다. 전주점과 광주점도 각각 1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방한 관광객의 지방 소도시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관광지 인근 유통시설로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멤버십과 지역별 혜택도 강화한다. 지난해 말 출시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누적 가입자 25만명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온라인 사전 가입을 도입해 현장 대기 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대전·전주·포항 등 지방 주요 점포에도 외국인 전용 혜택을 확대한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0월 한 달간 중국 ‘따종디엔핑’을 통해 본점·잠실점·부산본점의 식음료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31일까지 유니온페이로 결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결제액의 10%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려는 외국인 고객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