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중독 손상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치료약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앙손상관리센터가 국가손상예방주간을 맞아 중학생을 대상으로 의약품 오남용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정신여자중학교 김마리아홀에서 3학년 학생 34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의약품 오남용 예방교육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선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2026년 국가손상예방주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의 ‘2025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 29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10~19세 중독 손상환자 1,080명 가운데 980명(90.7%)이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령대별 중독 손상환자 가운데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중독 손상환자에서 10\~19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2015년 5.6%에서 2025년 15.8%로 높아졌다.
질병관리청과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이러한 손상 통계를 바탕으로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춘 예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청소년이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등을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를 맡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시진 교수는 실제 응급실 사례를 통해 의약품을 잘못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건강 피해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상황별 질문과 퀴즈에 참여하며 약의 성분과 복용량, 복용 간격을 확인하는 방법을 익혔다. 특히 성분이 중복되는 약을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약을 잘못 복용했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주변 어른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배웠다.
이시진 교수는 “학생들이 약을 먹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고, 복용법이 헷갈릴 때는 도움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교육에서 배운 내용이 일상에서 자신의 몸을 지키는 건강한 선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정신여자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평소 접하는 감기약과 진통제를 사례로 복용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교육이 자신의 약 복용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은 “국가손상조사에서 확인한 위험 요인을 학생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수칙으로 전달할 수 있어 뜻깊다”며 교육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질병관리청과 중앙손상관리센터는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에 맞는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은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의약품을 일상적으로 접하지만, 약의 성분과 복용량, 복용 간격을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을 수 있다. 특히 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할 때 성분이 중복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수칙이다.
이번 교육은 응급실 사례와 퀴즈를 통해 의약품 오남용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교 보건교육과 연계해 올바른 약물 사용 습관을 지속적으로 형성할 필요가 있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