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해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를 구축하고,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한 임상연구와 실사용근거(RWE) 창출에 나선다.
분당차병원(병원장 윤상욱)은 지난 5일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 개소식을 열고, 이를 기념해 ‘2026 분당차병원 AI 빅데이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재용 빅데이터운용실장을 비롯해 대학과 의료기관, 제약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실사용데이터(Real-World Data·RWD)를 기반으로 한 임상연구 활성화와 실사용근거(Real-World Evidence·RWE)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개소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분석 환경을 제공한다. 분당차병원은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가 보유한 임상연구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약사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학계 등과 공동연구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개소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실제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동향과 이를 의약품 허가·규제, 시판 후 안전관리 등에 적용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첫 번째 세션인 ‘새로운 RWD 연구 생태계 구축(Building a New RWD Research Ecosystem)’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재용 빅데이터운용실장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발표했다. 이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가 ‘대학병원 빅데이터 연구에서 실제 임상근거 창출까지’, 분당차병원 신원석 교수가 ‘근거 수요에서 협력으로: 분당차병원 RWE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은 ‘의약품 전주기에 걸친 RWE 활용(RWE Across the Pharmaceutical Lifecycle: Regulation·Safety·Market Access)’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는 허가·규제 의사결정에서의 RWD와 RWE 활용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김봉기 팀장은 시판 후 안전관리에서의 RWE 활용을 다뤘다.
이어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강혜영 교수는 급여 및 보건의료 의사결정에서의 RWE 활용을 소개했으며, 한국제약의학회 정형진 부회장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RWE와 산학 공동연구 방향을 발표했다. 분당차병원 유승훈 박사는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의 역할과 비전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발표를 통해 실제 진료 데이터를 의약품 개발과 허가·규제, 시판 후 안전관리, 건강보험 급여 및 보건의료 정책 결정 등에 활용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산업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성환 분당차병원 연구부원장 겸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센터 개소를 계기로 공공 보건의료 데이터와 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을 활용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연구와 임상의 시너지는 물론 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근거를 창출하고 임상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올해 보건복지부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에 참여하고 차세대 AI-Native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착수하는 등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분석센터 개소를 계기로 RWD·RWE 연구를 확대하고,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 기반 임상연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진료 데이터는 임상시험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다양한 환자군의 치료 결과와 장기적인 안전성 등을 살펴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연구 결과가 실제 의약품 허가나 급여 결정 등에 근거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신뢰성과 분석 방법의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 건강보험 데이터와 의료기관의 임상 역량을 연계한 이번 사업이 실질적인 연구 성과와 산학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의료 빅데이터의 가치는 데이터 규모뿐 아니라 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임상근거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RWE는 의약품의 허가와 시판 후 안전관리, 급여 의사결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분석센터가 공공 데이터와 병원 임상연구 역량을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지만,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실제 정책·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보인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