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궐련사업과 차세대 담배(NGP)사업의 성장,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회사는 향후 4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5조 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발표했다.
KT&G는 지난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와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 및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캐피털 마켓 데이(Capital Markets Day)’를 개최했다.
KT&G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530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담배사업부문은 매출액 1조3065억 원, 영업이익 425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2.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해외궐련사업은 10개 분기 연속 판매량과 매출, 이익이 동반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판매량과 매출을 기록했다. NGP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고단가 스틱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GC의 3분기 매출은 37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 늘어난 801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는 방경만 KT&G 사장이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KT&G는 올해 연간 주당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8000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33.3% 확대하는 수준이다. 현재 약 60%인 배당성향은 2030년까지 75%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4년간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배당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5조 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특별환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는 해외궐련과 NGP, 건강기능식품 등 세 성장 축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KT&G는 올해 그룹 매출 7조 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을 전망하고 해외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외궐련사업에서는 ‘에쎄(ESSE)’ 등 핵심 브랜드를 기반으로 전략적인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추진한다. 아직 진출하지 않은 30개 국가 등 잠재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지 법인 사업을 확대해 가격과 제품 전략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도 최적화한다. 지난 10월 준공을 마친 인도네시아 신공장 등을 활용해 향후 4년간 누적 5500억 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목표다.
NGP사업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HNB)의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과 현지 직접 사업을 병행한다. 지난해 말 인수한 스웨덴 니코틴 파우치 업체 ASF의 브랜드 ‘LOOP’는 2030년까지 미국을 포함한 약 7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GC는 기존 정관장 제품 판매에 더해 홍삼 원료 사업을 확대해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식음료(F&B) 및 뷰티 기업들과 기술 제휴와 제품 개발 가능성도 협의하고 있다.
KT&G는 이러한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해외궐련 매출 비중을 궐련사업의 70% 이상으로 확대하고, 담배사업 내 NGP 매출 비중과 건강기능식품 해외 매출 비중도 각각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방경만 사장은 “회사의 세 성장 축인 해외궐련·NGP·건강기능식품 사업 고도화 및 글로벌 확장으로 단순 매출 확대가 아닌 수익성 중심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지속적인 이익 증가에 기반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업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KT&G의 중장기 전략을 보여준다.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과 원가 절감이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지가 주요 관전 요소다.
KT&G는 해외궐련사업의 성장과 NGP·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다는 점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주목된다. 다만 중장기 계획의 실효성은 해외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원가 절감 목표 달성, 실제 주주환원 이행 여부에 따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스트미디어 임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