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에 둥지 튼 ‘스타트업’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에 둥지 튼 ‘스타트업’
2020.01.14 16:16 by 이창희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 스타트업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세는 아니다.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중심인 스타트업에 비해선 세상의 관심이 덜한 것이 현실. 그런데 최근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대기업의 대형 멀티숍에 메이커 스타트업만을 위한 섹션이 마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22개 메이커 스타트업이 입점한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메이커스 랩’이 바로 그곳이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내에 위치한 ‘메이커스 랩’.(사진: 더퍼스트미디어)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내에 위치한 ‘메이커스 랩’.(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지난 10일 오픈한 서울 잠실 메가스토어는 전체 면적 7431㎡(약 2248평)으로 가전제품 판매 업장 중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의 가전이 진열돼 있는 공간이다. 메이커스 랩은 1층 출입구 바로 옆인 ‘아랫목’에 위치해 있다.

벽면과 가운데 테이블에는 22개 스타트업이 저마다 내놓은 메이커 제품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개별 제품 옆에는 각각 태블릿 PC가 비치돼 업체 및 제품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결제하면 곧바로 배송이 이뤄진다.

매장 천장에는 9대의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달려 있어 방문 고객의 체류 시간과 동선 등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상품에 대한 고객 관심과 반응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곳에 입점한 제품들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직접 발로 뛰며 발굴한 것들이다. 스타트업을 만나 소개와 설명을 듣고 혁신성과 참신성, 시장성 등을 면밀히 연구한 끝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제품들이다.

지나가던 고객들에게 소리 내 인사를 건네는 로봇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서큘러스’의 반려로봇 ‘파이보’로, 어린아이를 닮은 친숙한 외형과 밝은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사람의 말에 간단한 대답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정한 행동 패턴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이대자 “예쁘게 찍어줘”라고 말하는 파이보.(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사진을 찍으려 카메라를 들이대자 “예쁘게 찍어줘”라고 말하는 파이보.(사진: 더퍼스트미디어)

1인 가구가 늘면서 자칫 메마를 수 있는 가정에서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보는 지난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800만원 가까운 누적 금액을 기록했으며, TV 드라마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타투를 직접 손쉽게 할 수 있는 휴대용 프린터기 ‘프링커’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디자인을 선택한 후 블루투스로 연결된 프린터기를 피부에 대면 그대로 출력이 되는 기술이다.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반 타투와 달리 프링커는 불과 3초면 내 몸에 다양한 문양을 새길 수 있다. 잉크는 안전 건강 인증을 받은 화장품 원료를 사용했으며, 비누를 이용해 물로 문질러 씻으면 쉽게 지워진다.

 

프링커를 이용해 직접 새긴 타투.(사진: 더퍼스트미디어)
프링커를 이용해 직접 새긴 타투.(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애묘인들을 위한 고양이 자동 화장실도 등장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만든 ‘골골송작곡가’의 ‘라비봇2’로, 고양이가 들어가 배변을 하면 입구의 적외선 센서와 배변통의 무게 센서가 배변량을 감지한다. 이후 회전형 갈퀴가 자동으로 모래에서 배설물을 분리하고, 위에 달려있는 모래통에서 필요한 만큼의 모래를 밑으로 보충한다. 기기를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집사는 모래만 가끔 채워주면 된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집사는 모래만 가끔 채워주면 된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전자 기기 사용이 많은 현대인을 위한 제품도 있었다. ‘놀라디자인’이 내놓은 휴대용 태양광 충전패널 ‘솔라페이퍼’는 가방 뒤에 매달고 야외에서 4시간 가량 충전할 경우 스마트폰 1대 정도는 쉽게 완충이 가능하다. ‘이노마드’의 ‘이노마드 우노’는 세계 최초의 수력발전기로, 강이나 계곡 등 흐르는 물속에 넣어놓으면 프로펠러가 돌아가며 전력을 얻을 수 있다. 업체 대표가 오지여행을 하며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것들만 있으면 야외에서도 스마트폰 충전은 문제없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이것들만 있으면 야외에서도 스마트폰 충전은 문제없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워치 ‘닷워치’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스타트업의 역할에 충실했다. 점자를 통한 시간 확인은 기본이고 앱을 연동해 전화 발신자부터 날씨, 메시지, 앱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이동 능력 향상을 위해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들어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워치 ‘닷워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워치 ‘닷워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이밖에도 많은 제품들이 저마다 고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메이커스 랩은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지금은 작은 공간이지만 향후 메이커 시장의 성장과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도 참신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메이커스 랩을 기획한 이옥 롯데하이마트 이노베이션랩장은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게는 공들여 만든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는 이들의 훌륭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더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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