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창업을 완성시켜줄 ‘노하우x네트워크’ 기대하세요”
매쉬업엔젤스-성신여대창업지원단 업무협약 현장
“당신의 창업을 완성시켜줄 ‘노하우x네트워크’ 기대하세요”
2020.02.13 09:43 by 이창희

대기업이 거함이라면 스타트업은 작은 돛단배다. 작은 풍랑에도 휩쓸려 흔들리기 쉽고 항해를 포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준비만큼이나 외부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스타트업에게 추진력을 실어줄 바람은 좋은 교육과 보육 과정, 그리고 투자 유치다. 국내에는 많은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VC)이 독립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하지만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최근 업무협약을 맺은 매쉬업엔젤스와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의 야심찬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매쉬업엔젤스와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사진: 이상우)
업무협약을 체결한 매쉬업엔젤스와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사진: 이상우)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믿고 25년을 달려온 ‘벤처 1세대’

“업무협약 이야기요? 페메(페이스북 메시지)로 논의했어요.(웃음)”

7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와 신동원 성신여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은 IT 기업 출신다운 대답을 내놓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서로간의 오랜 인연에서 쌓인 신뢰와 여유, 그리고 확신이 묻어났다.

매쉬업엔젤스를 이끄는 이 대표는 대학생 시절인 1995년 처음 창업에 뛰어든 ‘벤처 1세대’다. 현재 타다 운영사인 쏘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재웅 대표와 함께 ‘다음’을 창업해 전국민의 이메일(E-mail) 시대를 열었다.

“IT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별천지처럼 느껴졌어요. 당시 우리는 컴퓨터가 ‘컴퓨팅’보다 ‘커뮤니케이션’에 더 중요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이택경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사진: 이상우)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사진: 이상우)

다음 이후 수차례의 창업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대표는 2013년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를 설립했다. 창업가-비즈니스실무자-전문가로 구성된 그룹을 갖추고 오랜 기간 수많은 초기 투자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매쉬업엔젤스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파트너와 스타트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크에서 비롯되는 협업과 정보 공유다. 지난날 ‘커뮤니케이션’에서 무한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 대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돌아온 ‘중국통’, 韓 창업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만든다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은 지난 6년간 다양한 정부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국내 대학 중 여대로서는 유일하게 초기창업패키지 경험을 갖고 있다. 전략 카테고리는 ‘여성’이다. 패션·뷰티·헬스 등 특수학과를 기반으로 ‘여성의 창업’ 혹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창업’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창업지원단의 최전선에서 뛰는 인물이 바로 창업중점교수를 맡고 있는 신동원 부단장이다. 다음 차이나 지사장과 네오위즈 차이나 대표를 역임한 그는 15년 동안 중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중국통이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의 탄탄한 네트워크가 신 부단장이 가진 비장의 무기다.

 

신동원 성신여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사진: 이상우)
신동원 성신여대 창업지원단 부단장.(사진: 이상우)

그런 그가 지난해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에 몸담게 된 것은 우리보다 창업이 활발하고 창업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중국에서 느낀 갈증 때문이었다. 아직은 창업에 대한 의구심과 주저함이 적지 않은 한국과 달리 끊임없이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로 가득한 중국의 모습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한국에선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의대나 법대를 가고 공무원이 됩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톱 레벨의 학생은 대부분 창업에 도전하거나 작지만 유망한 IT 기업에 투신하죠.”(신동원 부단장)

신 부단장에 따르면 두 나라는 창업 생태계도 많이 다르다. 정부 주도형인 한국과 달리 중국은 민간이 주도하는 영역이 훨씬 넓다. 겉으로 보이는 시스템은 일면 유사하지만, 등 떠밀리듯 창업하는 것이 아닌 ‘내 손으로 꼭 성공하겠다’는 강한 인식이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켜켜이 쌓인 노하우와 탄탄한 네트워크가 만나다

이 대표와 신 부단장은 초기창업팀 발굴과 육성, 투자, 글로벌 진출 견인을 목적으로 전격 의기투합했다. 이날 업무협약은 그 시작점이다.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주관사업자로 운영을 전담하고 매쉬업엔젤스는 창업팀 발굴과 투자를 맡는다. 이 과정을 통해 초기창업패키지 프로그램에 매쉬업엔젤스의 자체 프로그램이 결합돼 시너지를 도모한다. 실제 액션은 크게 교육·발굴·보육(육성)·투자의 사이클로 진행된다.

“초기창업패키지를 통해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의 우수한 창업팀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과정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특히 탄탄하게 구축된 해외 네트워크는 정말 큰 무기이자 경쟁력입니다.”(이택경 대표)

최근 이 대표는 창업 생태계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보고 겪고 느낀 내용을 글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창업 비즈니스 모델 구성부터 팀 빌딩, 법인 설립 과정, 초기 투자유치. 마케팅과 재무·인사 등 스타트업의 ‘타임라인’에 맞춰 꼼꼼히 정리 중이다.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을 통한 원석 발굴을 앞둔 그만의 사전 준비다.

 

이택경 대표와 신동원 부단장이 기대하고 확신하는 것은 바로 ‘시너지’다.(사진: 이상우)
이택경 대표와 신동원 부단장이 기대하고 확신하는 것은 바로 ‘시너지’다.(사진: 이상우)

신 부단장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매쉬업엔젤스와 성신여대 창업지원단이 각기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와 지향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공통분모가 뚜렷하고 비전이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창업팀의 육성과 투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창업팀이 로컬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벌 시장으로 과감히 나아가는 것이겠죠. 단순히 길잡이 역할만 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가진 아이템과 서비스, 제품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신동원 부단장)

이날 협약과 앞으로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이고 대표적인 ‘산학관’ 협력 모델까지 구축하는 것이 양측의 구상이다. 물론 가장 우선순위는 개별 창업팀들에게 보육·투자·지원 측면에서 최고의 혜택을 부여해 성공을 돕는 것이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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