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콘텐츠 스타트업들은 6개월 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
와이앤아처 ‘2020 에스테텍 스케일업 프로그램’ 데모데이
그 콘텐츠 스타트업들은 6개월 동안 얼마나 성장했을까?
2020.11.30 16:53 by 이창희

기성 기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스타트업의 힘은 속도와 기민함에서 나온다. 트렌드와 시장의 니즈를 발 빠르게 캐치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녹여내는 능력에서 성패가 갈릴 정도다. 사업 방향을 바꾸는 피버팅(pivoting)이란 용어가 낯설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바로 그런 이유로 스타트업의 시계는 조금 더 분주히 움직인다. 반년 만에 업계에 이름을 알리거나,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스타트업들도 상당수다. 그렇다면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의 콘텐츠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2020 에스테텍 스케일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의 반년은 어땠을까? 올해 7월 첫 삽을 뜬 이후 지금까지 치열한 시간을 달려온 팀들의 발전상을 최근 데모데이에서 확인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2020 에스테텍 스케일업 프로그램 데모데이가 열렸다. 올해 여름 대대적인 모집과 치열한 각축 끝에 선발된 스타트업 10팀의 최종 결과물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에스테텍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란 미학적 창조성 및 예술적 감(Aesthetic)과 혁신 기술(Technology)을 융합한 의미로, 콘텐츠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시장에서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팀들은 와이앤아처와 함께 그간 다양한 스케일업 과정을 소화했다. 와이앤아처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개발하고, 기업별 VC 1:1 매칭을 통해 사업화·투자멘토링을 경험했다. 또한 기업별 니즈에 맞춰 특화된 전문가들이 매칭돼 IR 자료 고도화 작업인 ‘IR RUN’, 모의 IR인 ‘VCRT’, 복수의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투자유치 역량강화 포럼 등도 진행됐다.

이날 데모데이에 나선 팀들은 대체로 프로그램 초반과 비교해 내적·외적 스케일업이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다. 제품 및 서비스가 보다 고도화되는 등 각각의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던 약점과 틈새가 잘 채워졌다는 평가다.

발표의 막을 연 팀들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에듀 테크 분야의 기린아들이었다. 가장 처음 무대에 오른 ‘데이터뱅크(대표 송다훈)’는 연간 170만명과 6조원에 달하는 토플(TOEFL) 시장에서 뛰어든 AI교육 스타트업. 딥러닝 서비스 기반의 자동 채점기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국내 60%, 글로벌 5%까지 끌어올렸다. 내년 중 유료화를 통해 230만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진 발표는 가상교육 에듀테크 ‘마블러스(대표 임세라)’로 실감형 디지털 영어제품으로 유수의 교육 기업들과 협업을 이뤄낸 성과를 공개했다.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살랑코리아(이광헌)’는 인도에서 한국어가 제 2외국어로 등극한 점에 착안하여 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발표 중인 비크코퍼레이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발표 중인 비크코퍼레이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패션 스타트업의 열기도 뜨거웠다. 소비자 인센티브 지급형 SNS 패션 커머스 ‘비크코퍼레이션(대표 김단비)’은 시장조사 및 온라인 마켓 구축을 마치고 본격적인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고, 패션 인플루언서 플랫폼인 ‘시크릿아이콘(대표 송동민)’은 기존 소셜미디어를 극복할 자체 플랫폼을 완비했다. 패스트 패션에 도전한 ‘망고리테일코리아(대표 김낙균)’는 온라인 부문 강화에 착수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상쇄해냈다고 밝혔다.

팬덤의 참여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도 참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K-POP 팬덤 플랫폼 스타플레이를 내세운 ‘글림미디어(대표 윤호기)’는 300만 유저를 돌파한 후 굿즈 판매까지 준비 중이며, 유튜브 최고의 경제방송을 운영하는 ‘이브로드 캐스팅(대표 이진우)’은 80만 구독자와 일일 200만뷰를 발판으로 투자 트렌드를 예측하는 금융 서비스로 진화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IP 통합관리 플랫폼 ‘위머스트크리에이트(대표 최영호)’는 크리에이터의 캐릭터 및 콘텐츠 지식재산권을 분석하고 2차 가공해 새로운 제품을 제작하는 단계를 구축했다. 그밖에도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파더메이드(대표 이찬수)’는 감성 가득한 시뮬레이션 게임 ‘냥냥 고양이 리조트’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데모데이는 코로나19 2단계로 인해 철저한 거리두기 방역 속에 이뤄졌으며, 기존에 진행됐던 네트워킹 부분은 생략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위축됨 없이 발표를 진행했고,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데모데이에 참석한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는 “이번 에스테텍 프로그램에는 처음부터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많이 지원하여 특히 기대가 컸었다”면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 발표가 좋은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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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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